[2001/04/18]즐거운 비닥 포럼
이제 완연한 봄이며 초여름인 사월의 화요일 오후.
삐딱님과 삐딱女는 포럼 준비를 위해 포럼 장소인 아트선재센터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작년에 시작된 포럼이 벌써 8회를 맞고 있었다.
많은 개최는 아니였지만 느끼는 바는 무척이나 많았던 포럼들이라 기억된다.
물론 반성할 점도 많았고 그에 상응하는 노력 또한 많이 필요로 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리라.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비판 속에
더욱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리라 의심치 않는다.
삐닥女가 지금까지 여덟번의 포럼을 준비하며, 정확히는 일곱번이지만..
특히 일곱번째 포럼인 고(故) 김진평 교수님의 포럼은 참으로 느끼는 바가
큰 포럼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싶을 정도의
공감을 경험하였던 것이다. 또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였다고
기억된다. 한가지 인상깊었던 건 김진평 교수님과 안상수 교수님의 웃는 모습이
거의 똑같이 기억됐다는 점이다. 아마도 그건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지금도 그 기억은 변함없다.
또한 포럼을 준비하면서 삐딱女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삐딱女가 즐거운 이유는 아마도 행사를 주관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저 단순히 행사를 준비한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가끔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되새김질 해주며 배움을 주는 일이 있으니 말이다.
오늘 여덟 번째 포럼을 하고 나서 삐딱女는 즐거워하는 자신을 또 발견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직은 미흡하지만 이런 기분을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간에
항상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도 발견했다.
삐딱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