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 김윤배(재원조성특별위원회 위원장) - 시각이미지 읽고쓰기
Visual Literacy: 시각이미지 읽고 쓰기
“정체성있는 영상디자인을 위한 노력의 산물”
김윤배, 최길열 교수의 “비주얼 리터러시: 시각이미지 읽고 쓰기“는 학자로서 갖추어야 할 연구의 진지함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서문에 적는다. ”이미지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단순히 스타일을 창출한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서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조형상에 반영해야 한다”. 21세기 디자이너들에게 이만큼 중요한 언술이 또 있을까.
기존의 디자인, 영상, 광고계는 20세기 이전, 미학적 노동이 지녔던 예술가의 자존심과 사회적 기여에 무관심했다. 대량생산과 소비의 이데올로기에 창작의 자존심을 구겨버렸다. 시시 때때로 소비자 반응에 안주하여 물질적 보상을 얻어내려 했으며, 디자인과 영상, 광고의 표피적인 스타일에만 매달려 디자인과 영상의 문법을 거부했다. 기업의 가치에 눈과 귀를 막았으며, ”뜨기만 하면“ 무조건 옳은 것이라는 한국 자본주의의 독특한 결과주의에 미학의 지평과 교육을 밀어 넣었다. 한국의 디자인, 영상은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기업이 미학을 찾는 이유는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다. 그 설득이 거짓에 근거하는 지 진실에 근거하는 지를 알 수 있는 길은 디자이너에게 없다. 다만 기업이 자사와 제품의 홍보에 일정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기업의 진실을 가늠할 뿐이다. 소비자의 표피적인 트렌드에 매달려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이리저리 바꾸는 분열적인 행태, 결과가 좋았다고 하는 표현을 무작위로 베끼고, 변형하는 노예적인 행태에 대하여 일정 수준 제어를 가할 줄 아는 디자이너가 필요한 21세기가 되었다. 21세기는 소비자에게 끌려가는 생산중심의 사회가 아니라 소비자를 인도할 줄 아는 소비중심의 사회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의 노력은 브랜드 마케팅과 공유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다름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 있는 가치를 제시하고 이를 문법화시켜 표현의 최종부분까지 이미지를 구성하는 조형의 브랜딩 작업의 이론과 실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출판사: 도서출판 미담북스 02)2274-7629
서평: 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 신항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