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디자인 네트 제6대 비닥출범과 연감에관한 기사
제6대 비닥 출범과 발간을 통해 본 - 한국 시각디자인의 현재, 그리고 미래
사단법인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VIDAK; Visual Information Design Association of Korea, 이하 비닥)는 지난 11월 29일 예술의전당 서예관 4층 문화사랑방에서 2003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는 제5대 비닥을 정리하고 제6대 비닥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발간을 계기로 한국 시각디자인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한국 시각디자인사의 맥을 잇는 시도
2003 비닥 정기총회는 새로운 임기의 시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오랫동안 숙원사업으로 펼쳐왔던 ‘비닥 연감’인 의 출판기념회를 겸함으로써 한국 시각디자인계의 한 획을 그은 계기이기도 했다. 특히 은 1880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 온 한국 시각디자인사를 정리한 뒤 현재의 비닥이 그 맥을 잇고 있음을 공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한편 비닥은 발간을 계기로 ‘비닥 어워드(VIDAK Award)’ 제도를 신설했으며 첫 수상자로 9명의 디자이너(김두섭, 김상락, 김한, 박금준, 배성익, 서기흔, 이나미, 이세영, 장훈종)와 타이포잔치 조직위원회를 선정했다. 이와 더불어 의 종이를 제공한 두성종이(대표 이훈용)와 601비상(대표 박금준), 디자인 블루(대표이상용)에 공로상을 수여했다.
박암종 사무총장은 발간에 대해 “이 시대의 생생한 그래픽 디자인 현장을 기록하는 데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근대 디자인이 시작된 이후 축적된 한국 시각 디자인의 역량이 지금 한 단면으로 기록되고 있는 것”이라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어워드 수상 결과를 두고도 “한국 디자인계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음을 반증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 VIDAK 2003 Award
비닥은 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기존의 작품집 형태를 탈피하기로 하고 그 방안으로 심사제를 도입, 회원들로부터 작품을 공모했다. 이렇게 출품된 1,227점은 상임자문위원회와 회장, 차기회장을 비롯하여 편집위원회에서 추천한 전문가로 구성한 10인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에 수록될 596점으로 압축되었다. 이와 함께 심사위원 각자가 3점씩 추천한 우수 작품 후보 중에서 10점이 ‘비닥 어워드 2003’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되었으며 전체적으로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그래픽 디자인계에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Project
- 국내 연감 수준의 평균을 높이다
‘회원 작품집 차원을 넘어선 국제적 수준의 연감’과 ‘감성적이고 친근한 느낌의 연감’. 이 두 가지가 연감을 기획 및 제작하는데 우선적으로 고려된 지점이다. 무엇이 국제적 수준인가? 어떻게 하면 ‘소장하고 싶은 연감’을 만들 것인가? 그것은 내용적 측면에서 단순한 작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기획의도와 탄탄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고, 이는 치밀한 편집과 아트디렉팅으로써 해결할 문제였다. 이를 위해 해외 유수의 단체 및 기관에서 발행하는 연감들을 모아 벤치마킹을 하고 자체 연구를 거쳤다.
심사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록 작품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인 점, ‘한국 시각디자인 약사 1880-2003(글: 박암종 현 사무총장)’을 전면에 게재함으로써 비닥의 역사적 정통성을 꿰차고 나선 점, 시각디자인 분야를 9개로 구분하고 용어를 새롭게 정리한 점, 각 작품에 대해 아트디렉터뿐만 아니라 참여한 디자이너를 세부적으로 표기함으로써 ‘디자인 크레딧’ 문화의 정착을 시도한 점,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과감히 도입하여 전체 구성을 이끌어가고 있는 점 등이 을 ‘남다르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 ‘따뜻한 비닥’
푸른색 사각 형태를 띠고 있는 비닥의 심볼 이미지가 그대로 의 디자인 모티브가 되었다. 판형 자체부터 비닥 심볼을 확대한 것이고 페이지를 넘겨가며 무한한 상상의 공간을 열어가는 통로에서 안내 역할을 하는 것도 사각 이미지를 추상화한 캐릭터이다. 컬러도 청색을 주조색으로, 노란색(Y 100%)을 보조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은 내년 초 있을 뉴욕 아트 디렉터스 클럽(ADC)과 타이포 디렉터스 클럽(TDC) 등에 출품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 한국 시각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전령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한국 시각디자인의 현재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가 될 것이다.
-디자인네트 2004년 1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