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댓가
초등학교 시절...그 때는 국민학교라 불리웠다.
밀린 일기 검사때문에 오빠의 일기를 베끼기도 하고...
어떤 날은 시집 한 권 꺼내어 시를 베끼기도 했었다.
일기...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갖으라는 의미건만,
어린 시절 난...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오늘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드는 건...사무국일기...
그 동안 써야지...써야지...하면서 많이 밀려버렸다.
정기회원전 준비와 연감발행 준비, 안내문 발송 등...
사무국은 가내수공업 공장을 차린 듯이 움직였다.
ㅋㅋㅋ 발송할 문서를 작성하고, 복사하고 봉투에 넣고...
흔히 이런 일을 단순노동이라고 한다.
단순노동...잠시 잡념을 없애고 머리 속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었졌다. 그러나, 잠시 후, 손가락 끝마디와 팔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단순노동이라 치부하던 그 작업조차도 노동과 땀을 필요로 하는
소중한 작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역시, 세상은 생각만으로 쉽게 판단해서는 안되며,
다른 사람이 하는 모든 일들을 가치있는 일로 존중해야 한다는....
마지막 결론을 얻은 기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