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1/31]잠시 눈을 쉬라고...
2000/01/31(14:17) from 147.47.178.11
처음, 들어왔었는데....
생각보다 더 고생이 많습니다.
잠시 짬이 나면 눈을 쉬라고
시 한수를 질리지 않은 밥삼아 보냅니다.
다들, 표현은 않지만
사무국의 노고에
많은 사람들이 고마워 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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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 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