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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소식


[2000.01.10][VIDAK논설.3] 새 KIDP원장 선출은 늦춰질 수 없다!



, 2000년 1월 8일

새 진흥원장은 속히 뽑아야 하며, 반드시 디자인전문가가 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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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 년 벽두인 6일, 산업자원부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장 선임을 위한 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를 연 결과 심사기준에 충족하는 후보자를 선출 못해 선발절차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계와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5명의 심사위원단은 개별 면접을 마쳤으나 심사기준인 능력, 개혁의지, 업계 대표성, 조직 장악력, 비전 제시 등을 충족하는 최선의 후보자를 뽑지 못했다고 산자부 관계자는 설명했다고 전한다.

지난 해 12월 15일 신문공고를 통해 지난 해 24일까지 후보 접수 마감을 공고했으나, 다시 해를 넘기면서 열흘을 연기해 올해 3일로 마감일자를 늦춘 바 있다. 이에 디자인계 인사 4-5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이 신청했으며, 심사위원단은 1월 5일 1차 개별 면접을 실시하고, 다시 4명을 뽑아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고, 심사위원들은 이튿날 오전 산자부장관과의 만남에서 후보자 중 적격자가 없어 최종선발절차를 재추진하겠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산자부 결정에 대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의문과 의견을 개진코자 한다.

● 유자격자가 없다는 것,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다.

해를 넘겨가며 10일씩이나 연기한 끝에 우리 나라의 디자인 정책을 끌고 갈 수 있는 역량 있는 디자인 전문가들을 포함해 많은 능력자들이 공채에 응하였으며, 2차에 걸친 개별 면담을 통한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후보자를 뽑지 못했다고 한다. 능력 있는 이란 과연 누구를 말함인가? 이미 밝혀진 후보자들의 면면을 봤을 때 후보 적격자가 없어 뽑지 못했다는 것은 석연치 못한 부분이다. 신문발표와 공고, 공개 채용 연기, 심사위 구성, 개별 면접 등 절차를 밟고 나서 이제 적임자가 없다는 것은 능력 있는 디자인 전문가들이 다수 응모했음을 알고 있는 디자인 계로서는 이 점이 수긍 안되는 부분이다. 이미 산자부가 점찍어 놓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항간의 루머도 돌고 있다. 더 이상 디자인 계의 소망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한다.

● 현 진흥원 업무 답보의 후유증은 심각하다.

작년 진흥원장 공고 이후, 현 원장 임기 말기 진흥원은 중차대한 세계 행사인 이코그라다 어울림대회를 코앞에 두고 관련 긴급사안에 대한 결재가 나지 않고 있다. 국제대회 준비에 대한 진행 답보의 후유증은 이미 심각하다. 정관에 후임자를 선출하지 못할 경우 3개월간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고 돼 있으나, 현 체제의 연장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과도 체제하에서 누가 업무를 충실하게 볼 것인가. 한국 디자인 역사 초유의 국제적 행사 준비로 민·관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켜야 할 이 때, 그로 인한 업무 장애를 막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원장선출이 이루어져야 한다.

● 새 진흥원장은 하루 속히 뽑아야 하며, 반드시 디자인전문가가 맡아야 한다.

국립극장, 현대미술관 등 이미 정부에서 움직이는 전문단체의 장은 이미 전문가가 자리를 잡았다. 새로운 정부는 이제 현장의 전문가들에게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전위적 태도로 정부 주요 보직에 민간 전문인을 앉히고자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강조하건대 새 진흥원장은 반드시 디자이너 출신 전문가에게 맡겨지길 다시 한 번 촉구하며, 결과를 주시하고자 한다. 만일 이 기회에 디자인 계 출신이 아닌 비전문가가 기용된다거나 또는 현 체제의 기형적 유지를 유도한다면 이제 30만 디자인 계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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