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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동정]류명식회장 디자인네트, 월간디자인 2004년 1월호 인터뷰 기사




활기찬 비닥 만들기에 신명을 바치겠다_류 명 식 비닥 회장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VIDAK; 이하 비닥)가 비상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활비(活飛; 살아 움직이며 활기에 찬 비닥을 꿈꾸는 의미)’를 제6대 비닥의 키워드로 삼았다는 류명식 신임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젊은 비닥’ ‘활기 넘치는 비닥’을 만들기 위해 임원진 선출에서부터 새로운 사업계획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고심했던 과정을 뒤로 하고 이제 힘찬 첫발을 내딛고 있다.
올해는 협회 창립 1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중요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행사도 구상중이라며 말문을 연 류 회장은 이를 위해 10주년행사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번 10주년 행사는 기존의 자축행사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고, 동시에 대중매체와의 기획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디자이너의 사회적인 위상 및 역할을 점검하고 홍보하는 기회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는 것. 그밖에 협회 창립의 목적인 회원의 권익 옹호와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임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임기 말 즈음이면 한갖 서류 한 장의 공약으로 그치고 말았던 쓰린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신임회장의 마음가짐과 의욕에 내심 기대감을 갖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구성에 있다. 정책담당이자 수석부회장은 명계수 교수(건국대), 사무총장은 박암종 교수(동서울대), 그리고 국제담당 부회장은 이코그라다 부회장에 선출되어 해외 네트워킹이 활발한 장동련 교수가 맡았다. 그밖에 임원진 구성에서 눈에 띄는 점이라면 한글글꼴연구특별위원회(위원장 홍성택)와 재원조성특별위원회(위원장 김윤배)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홍성택 위원장은 조선일보 방일영 재단에서 나온 기금으로 한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에게 창작지원금을 주는 행사 발족 준비를 하고 있고, 김윤배 위원장은 협회 활동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기금마련을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대내외적으로 추진력 있게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인선이라는 점에서 6대 ‘비닥호’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류 회장은 해태제과와 오리콤 등의 기업체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뒤로 하고 충무로에 해인기획을 설립, 현재 대표로 재직중이다. 디자이너로서는 보기 드물게 인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주변에는 좋은 품질의 인쇄물을 원하는 디자이너들이 찾아들면서 류 회장은 넉넉한 웃음으로 윗세대와 젊은 세대를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오랫동안 맡아왔다. 이렇듯 그동안 형성해온 튼튼한 인맥은 비닥 회장으로서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는 원천이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 회장은 말한다. “젊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 집행부가 아니라 각 분과에서 사업을 주체적으로 실행하는 단체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사업을 하기 위해 지나치게 욕심을 낼 필요도 없습니다. 각 분과별로 1개의 사업만 내실있게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충분하다고 봅니다.”라고. 디자인계의 허리에 해당하는 젊은 사람들을 적극 기용하여 그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끌어모아 콘텐츠가 풍부한 비닥을 만들고자 하는 류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닥의 행보에 어느 때보다 마음이 가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디자인네트 2004년 1월호에서 발췌





“여의도 궐기대회 코스를 알아둬야죠” 류명식 VIDAK 회장



회장으로 선출되어 시급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궐기대회 코스를 꿰뚫는 것이라고 말하는 류명식 VIDAK 회장. 언뜻 농담처럼 들리지만 디자이너의 위상과 권위찾기라는 당면과제를 생각한다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게 그의 말이다. 사실 디자이너의 목소리는 그동안 너무 작았다. 사회적 약자로서 권력이나 큰 돈과는 인연이 없었으니까.
요즘 대장금이란 사극으로 인해 ‘경합’이란 말이 생소하지 않다. 류명식 새 회장도 그 과정을 뚫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되었다. 물론 물리적인 경합이 아니라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투표로. 그런 그에게 VIDAK 회장은 더 이상 상징적인 자리가 아니다. 2년의 짧은 임기를 생각한다면 디자이너들의 권익을 위해 극단적인 방법이라도 동원해야할 판이다. 더구나 불황 속에 행해지는 디자이너들의 제살깎아 먹기식 경쟁과 클라이언트의 불합리한 요구는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니까.

“먼저 디자인 요율을 데이터 베이스화 해야 합니다. 몇몇 논문들이 발표되긴 했지만, 오래 전의 것들이죠. 디자인계의 고질적 병폐를 고치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많은 정보들을 협회차원에서 공유할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디자인 선도기업들이 먼저 지킬 것은 지켜야겠죠.”
물론 VIDAK이 디자인 전문업체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VIDAK은 어디까지나 한국시각디자인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새워진 비영리 단체이니까. 하지만 한국디자인의 발전을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의 생존은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임이 분명하다.

류명식 회장은 새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VIDAK의 세 가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내년에 10주년을 맞이하는 협회의 홍보를 위해 만든 ‘10주년행사추진특별위원회’와 ‘한글글꼴연구특별위원회’, ‘재원조성특별위원회’ 등이다. 이 중 재원조성특별위원회는 현 13개 기업으로 되어 있는 기업회원을 50개로 확충할 계획을 세웠다. 협회의 위상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만성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협회를 살리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이 세 가지 특별위원회 중 류명식 회장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협회를 알리기 위한 10주년행사추진특별위원회이다. 이 시기에 서울시를 협회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수백 개의 배너로 장식할 계획이라고 말하는 그는 협회홍보의 중요성을 얼마 전 더욱더 확실히 느꼈다고 한다.
“지난 참여정부 산업디자인 전략보고 때 청와대에 디자이너들이 모였었죠. 그날은 측근비리 특검에 대한 대통령의 재의가 국회에서 다시 논의되는 날이어서 노무현 대통령의 표정이 많이 굳어져 있더라구요. 하지만 보고를 받고 하나 하나 자신의 생각을 말씀하시는데, 짧은 시간에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정말 정확히 하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실무자인 관계부처 장관들보다 더 낫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퇴장할 때 밝아진 대통령의 표정을 보고 이 정권 아래서 우리 디자인을 좀 더 효과적으로 홍보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월간디자인 2004년 1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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