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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2003.01.15]"구수한 우리茶, 일본 녹차와 달라요"..지허 스님 책 펴내



"구수한 우리茶, 일본 녹차와 달라요"..지허 스님 책 펴내
2003년 01월 15일 (수) 17:33

한국 전통차를 보존하고 알려온 전남 승주 선암사 주지 지허 스님(62)은
"차는대자연이 인간에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고 예찬한다.
하지만 깊은 산중의 산사마저 커피자판기가 점령하고,차례(茶禮)상이
술판이 돼버린 현실을 보는 심정은 편하지 않다.

더욱이 일본에서 유래한 녹차를 한국 전통차로 오인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개탄을 금치 못한다.

"지허 스님의 차(茶)-아무도 말하지 않은 한국 전통차의 참모습"(김영사,1만2천9백원)은 그래서 나온 책이다.

이 책에서 지허 스님은 "우리가 전통차로 오인하고 있는 녹차는
일본의 풍토에서 일본인의 입맛과 체질에 맞게 쪄서 만든 일본차"라고 지적한다.

한국 전통차는 완전 야생으로 자생하는 차나무의 잎을 일일이 손으로 비비고
덖어서 만든 것으로,데쳐서 말린 일본 차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차나무의 종류와 향,색깔,맛,효능도 전혀 다르다.

일본차는 데쳐서 말린 것이어서 우리면 녹색이 나고 약간 풋내가 나서
녹차라고하는 데 비해 전통차는 덖어서 만들어서 다갈색이 나고 구수한
숭늉내가 난다는 것이다.

지허 스님은 "그런데도 일본의 "다도"라는 것과 함께 녹차가 들어와
전통차 행세를 하고 있다"며 우리 차의 정체와 효능,자생 차나무를 가꾸고
차를 만드는방법,차를 달이고 마시는 법,일본차인 녹차 확산의 문제점,
선다일여(禪茶一如)가 말하는 차와선의 관계 등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책을 만든 과정도 재미있다.

영화 "취화선"에 천재화가 장승업의 대역으로 출연했던
한국화가 김선두 교수(중앙대)가 그림을 그렸고,
시각디자인 전문가 안상수 교수(홍익대)가 표지 디자인을 맡았다.

또 사진과 기획은 한겨레 여행전문기자 최성민씨가,제작 총감독은
한국전통차보존회 회장인 영화감독 임권택씨가 맡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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