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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30]세상속으로....가자.


2000/06/30(20:46) from 211.50.208.166


벌써 금요일이다.
시간은 정말 쏜 화살 ---> 같다.

한 주를 되돌아보니 충격적인 일이 있었으니.
그 일은 생각도 하기 싫지만 그래도 한 주를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월요일 밤. 삐딱女는 기분좋게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마을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삐딱女의 집.
비도 우울하게 부슬부슬 내리는데....역에 도착하여 걸어가는
우산을 쓴 삐딱女의 그림자 옆에 낯설은 그림자 하나가 서 있었다.
세상을 밝고 맑게 보려는 삐딱女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 낯설은 그림자를. 하지만 얼마 안가 그 그림자와 싸우고 있는 삐딱女.
청천벽력의 날벼락이라고 해야 할까. 왜?
앞으로 바로 걸어나가려 하는 나에게 이런 일이...
세상이 나에게 시험을 하고 있었으니.

아무리 내가 삐딱女라지만...

집으로 돌아와 거울을 보니 놀란 눈동자의 내가 있었다.
그래도 용감하게 싸운 덕에 무시히 집으로 돌아옴에 안도의 한숨을 내 쉰
삐딱女. 세상은 무서운 곳이였다...
다음 날 아침, 삐걱거리는 듯한 몸을 일으키며 발견한 손과 팔에 난 상처..
그리고 다시 한 번 느낀 세상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 놀람, 경계심, 불안
기타등등 기타등등...

시간이 쏜 화살 ---> 같다고 하지만 이번 기억은 아마도 쏘기 직전 화살통에
남아 있는 화살처럼 아직은 내 머리속에 남아 있다.
언젠가는 쏜 화살처럼 기억속에서 희미해지겠지만....

오늘 삐딱女가 말하고 싶은 것 하나.
모든 일에 있어서, 어떤 어렵고 험난한(?) 일인지언정 마음먹고 덤빈다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 (다 알고 있는 걸까?)
암튼, 자 세상속으로 가자.

삐딱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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