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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3]2001 ICOGRADA CONGRESS_report



(아래의 글은 '디자인네트'에 기고된 내용입니다.)


continental shift 2001 ICOGRADA CONGRESS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대 상업도시인
조하네스버그(Johannesburg)의 인근도시인 샌턴(Sandton)의 컨벤션센터에서
2001년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그곳에서도 조하네스버그는 인종간의 차별과 빈부간의 극심한 차이로
도시전체가 대립되어사회전반적인 분위기가 극도로 불안정한 가운데 그곳으로의 방문자체를
우려하는 외부로부터의 시각을 개의치 않고 기꺼이 모임의 자리에 동참하고자 몰려든
전세계의 '용기있는' 디자이너들을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는 의미깊은 회합의 장소가 되었다.

주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크 랑(Jacques Lange) 회장, 데이비드 그로스만(David Grossman)
이코그라다 회장, 그리고 밴 누반 장관(Dr. Ben Ngubane, Minister of Arts, Culture, Science and Technology)에 이은 환영인사와 더불어 디자인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며 힘찬 아프리칸 댄스와
함성으로 무대에 활기를 더하며 '대륙적인 움직임'을 선언하는 자리라 할 수 있는 오프닝 리셉션은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America under attack'이라는 믿을 수 없는 톱타이틀의 뉴스로
사람들의 관심을 온통 CNN 채널의 텔레비전 화면에 사로잡혀 있게 하였다.

세계인을 경악 속에 빠뜨린 이 사건은 실제로 이번 아프리카에서의 콩그레스의 여러 국면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며, 예정에 없던 전세계적인 돌발상황을 함께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하였던 실험의 장이 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참여하기로 되어있던 몇몇 강사가 항공편이
불가능해지므로 참석할 수 없게 되었다거나, 콩그레스를 위해 준비되었던 많은 강사들의 강연 주제가
보다 인류애적인 측면에 포커스를 맞추어 바뀌게 되었다거나, 마이크를 타고 흐르는 강사들의 목소리 톤에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직간접적으로 받은 충격과 염려가 종종 드러나게 됨으로 좌중을 숙연하게 하는
장면들을 목격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현실에 대한 절감과 공감으로 좌중이 하나가 됨을 경험하게 하였다. 디자이너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그래픽 디자인의 궁극적인 비전을 어디에 둘 것인가... 등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존재에 대한 당위성을 함께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깊이 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continental shift 2001 ICOGRADA CONGRESS의 실질적인 오프닝 강연은 미국인으로서 고인류학을 전공하고
연구를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정착해온 리 버거박사(Dr. Lee Berger )에게 맡겨졌는데 그 역시
'인류의 기원-그 까마득한 과거(immemorial past: The origins of mankind)'로 예정하였던 그의 강연 내용을
바꾸어 '보이지 않는 과정을 디자인한다는 것(designing the invisible process)'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전하였다.
네 발로 다니던 유인원으로부터 시작하여 오랜 세월동안의 진화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 직립형의 인간의
신체적 구조를 살펴보면 인간은 본디 서로 마주 보고 악수를 나누며 서로 협조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급변하는 세태 속에 도처에 위험의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오늘날 인류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류애(humanity)'에 근간한 상호이해와 화합일 것이며 이는 동시대를 살고있는 그래픽디자이너들의 공동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아프리카
대륙은 6백만년을 거쳐온 인류진화가 발생했던 장소로 인류의 기원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화합'에 대한
희망을 새롭게 이어가기에 적합한 장소임을 강조함으로 좌중으로부터의 깊은 감명을 끌어내었다.

화합과 안정을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고통을 감내해왔던 곳- 아프리카 대륙에 모인 전세계 32개국의
디자이너들이 같은 순간에 발생한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비극을 함께 겪으며 애도하는 가운데,
그 누구의 가슴 속에서부터라고 할 것 없이 일치된 생각은 바로 디자이너들의 화합과 교류를 통한
발전과 변화를 다짐하는 '인류애(humanity)'에 대한 강렬한 결의였다는 점은 이번 continental shift 2001 ICOGRADA CONGRESS의 최대의 성과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글_이나미(VIDAK 국제부회장)



continental shift 2001 ICOGRADA CONGRESS 강사 명단 :
Dr. Lee Berger(South Africa/USA),
Marylin Martin(South Africa),
Johan van Wyk(South Africa),
Saki Mafundikwa(Zimbabwe),
Reda Sijiny(Saudi Arabia),
Katsumi Asaba(Japan),
Ole Anderson(South Africa),
William Harald Wong(Malaysia),
David Grossman(Israel),
Joe Kieser(UK),
Clem Sunter(South Africa),
Alexander Gelman(USA),
Sharon Helmer Poggenpohl(USA),
Max Bruinsma(The Netherlands),
Garth Walker(South Africa),
Richard Buchanan(USA),
Dr. Jeanne van Eeden(South Africa),
Lee Selsick(South Africa),
Jonathan Barnbrook(UK),
Philippe Apeloig(USA/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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