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슬기와 민, 팩토리 공육공사이일-공육공오일삼
[전시개요]
전시명:슬기와 민, 팩토리 공육공사이일-공육공오일삼
주제:(최)슬기와 (최성)민의 (넓은 의미에서) 타이포그래피
장소:갤러리 팩토리
일시: 2006년 4월 21일 (금) - 5월 13일 (토)
오프닝 리셉션:
2006년 4월 21일 (금) 오후 6시
[전시 설명]
최슬기와 최성민은 '슬기와 민'이라는 이름의 듀오로 지난 5년간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해왔다. [슬기와 민, 팩토리 공육공사이일-공육공오일삼] 전은 2005년 귀국한 이 듀오가 한국에서 갖는 첫 전시회다.
시리얼 넘버를 연상시키는 전시명은 타이포그래피와 디자인에 대한 슬기와 민의 태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그들은 시스템에 대한 매혹을 숨기지 않는다. 보다 정확하게는, 모든 시스템이 지니는 외견상의 합리성과 내적 강박의 긴장에 대한 매혹, 그리고 시스템이 현실 세계에서 어쩔 수 없이 노출시킬 수밖에 없는 균열에 대한 관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그들의 작업이 체계가 강조되는 타이포그래피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분야에 내포된 긴장과 불안정성을 포착한다는 점에서 의식적이기도 하다. 그들이 즐겨 채택하는 접근법은 '사고(accident)를 체계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의 고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를 통해 슬기와 민은 '삶이 지닌 모순과 어색함, 임의성과 우발성'을 포용하는 디자인을 창조하려 한다.
아울러, 슬기와 민은 이해할 수 없는 기호들에도 큰 관심을 갖는다. 디자인이 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주는 행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암호들'에 대한 관심은 일견 적절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은 암호들이 존재한다. 우유곽에서 자동차나 건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인공물에는 누군가의 기능적 필요에 의해 새겨진 문신과도 같은 암호들이 숨겨져 있고, 우리는 그들의 거의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슬기와 민은 그러한 창궐하는 암호들에 대한 나름의 미적 태도를 개발하는 데 관심이 있다. 우유곽에 깨알 같은 크기로 인쇄되어 있는, 불가해한 숫자와 알파벳 문자의 조합은, 그들이 보기에 상상을 자극하는 현대 문명의 하이쿠와도 같다. 우리는 그 암호의 의미를 알지 못하지만, 또한 누군가에게는 그 의미가 명백하다는 점 역시 알고 있기에, 더욱 해석의 욕구를 자극하는 하이쿠라는 것이다.
[슬기와 민, 팩토리 공육공사이일-공육공오일삼] 전에서는 그러한 그들의 접근법이 물질적으로 구현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간 국내외 단체전과 지면을 통해 간헐적으로 소개되어온 그들의 작업들과 아울러, 이 전시를 위해 제작한, 일상에 숨겨진 암호와 코드들을 탐구하는 신작 시리즈 역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예정 작품]
1) 슬기와 민이 지난 3년간 디자인한 미술, 건축, 문화 서적 10여 권
2) 영상 매거진 Specter: '보이지 않는 힘'을 주제로 한 영상 매거진. 1호 '스텔스', 2호 '현상수배자', 3호 '박테리아', 4호 '마스트리히트의 유령들'
3) 가변적 영상 지도 Daily World View: 언론 매체의 세계관을 반영하여 다양하게 변형되는 세계지도
4) 슬기와 민이 디자인한 웹사이트 프로젝트 5-6점
5) 포스터 시리즈 Functional Typography(신작)
6) 배지 시리즈 Button Buttons(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