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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VIDAK 정기총회 / 회장 이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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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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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일시: 2016년 2월 15일(월) 오후 6시
장소: 홍익대학교 본교 홍문관 16층(메리킹)
2016년 VIDAK정기총회겸, 회장 이취임식이 2016년 2월 15일(월) 홍대 홍문관 16층에서 열렸습니다.총 10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11대 회장의 인사말씀으로 개회되어 2105년 업무보고. 회계보고에 이어 회원기업에 대한 공로패와 임원들에 대한 감사패 전달을 하였으며 제12대 회장의 취임 인사와 새로운 임원들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12대 취임 인사>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12대 VIDAK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주성입니다.
우선 참석해주신 상임고문님들과 11대 VIDAK을 이끌어 주셨던 이길형 회장님과 여러 임원님들의 노고에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많은 회원님들, 협회를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기업회원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1994년에 창립된 저희 VIDAK은 22년이라는 시간을 겪어 내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4대에 걸쳐 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존경하는 선·후배님들로부터 많은 가르침과 교분을 나누었습니다. 잊지 못할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한국 디자인의 성숙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창립되었던 VIDAK은 시각디자인의 중심이며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학연과 지연을 넘어선 교류와 소통 그리고 정부의 디자인 정책과 자문에도 지대한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해외단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 위상도 높여왔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산업사회의 패러다임과 삶의 방식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는 변했습니다. 국내 디자인 상황도 혼돈과 분열을 거듭하며 많은 단체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대상과의 공존을 위한 비젼과 철학보다는 비슷비슷한 이기주의적 실적과 스타일링 중심의 미학에 매몰된 느낌 이었습니다. 비닥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도 느끼면서 협회의 본질과 순기능을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디자인은 스타일이 아니라 혁신을 통하여 사회 공동체와의 신뢰와 믿음을 구축하는 작업이기에 용기와 지헤, 성찰을 통한 새로운 방향 설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혼란한 디자인 현실에서 VIDAK은 새로운 비젼을 준비하고 모색해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스타일링에서 벗어나 대중들의 삶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 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디자이너들이 개별적으로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소통 방법과 관계를 개선하고 대중이 중심이 되는 사회 공동체에서 신뢰와 믿음을 구축하는 일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에 목소리를 함께하고 기꺼이 힘을 보태는 행동이 바로 VIDAK의 역할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협회의 재정기반 확립에 몰두하여야 하지만 그보다 앞서, 화석연료 고갈 문제, 폭력과 범죄, 분열되는 지역공동체, 기상이변, 경제 불안정, 공해, 멸종위기의 동식물 등 등 우리 앞에 놓인 고심해야할 많은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에 따른 효과적인 방법을 탐구하고, 기업과 협력하여 실제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디자인을 잠재력으로 진화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현실적 어려움이 산재하고 있지만 십년 후에는 완전히 달라져 있을 삶의 방식과 가치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태도에는 개방성이라는 덕목이 요구됩니다. 이것은 오픈소스 시대에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기회로 삼기 위해 다른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프로젝트 빈도를 늘려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우리 VIDAK은 앞으로 십년 후, 젊은 디자이너들이 한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담하고 용감한 시도를 감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세상의 작은 것에도 소홀하지 않으며, 끊임없는 사고와 반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 건설에 일조하는 숭고한 목적을 위해 노력하는 커다란 구심점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바로 구체적인 사업을 전개하기 앞서, 내부 검토와 체제 정비를 위한 시간을 조금 가질 것입니다. 홈페이지 개선과 산적한 아카이브들의 체계적 정리 등 당면해있는 협회의 문제들을 우선 안정화하고 협회의 보다 기본적인 역할에 대한 점검, 그리고 분과구조의 개선방안 등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세부적인 사업 계획은 이사회의 토론과 승인을 거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말에는 내일이란 단어가 없습니다. 내일은 한자말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 내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모레라는 우리말이 있지요. 아마도 더 길게 보라는 선현의 지혜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12대는 내일이 아니라 모레를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또 글피와 그글피를 위해서. 짧은 호흡이 아닌, 긴 호흡으로. 꾸준히 행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2월 15일. 12대 VIDAK 회장 김주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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